서울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(故) 손정민 씨의 부친이 사고 당시 아들과 함께 있던 친구 A 씨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. 이에 대해 A 씨 측은 "만나는 것을 거부한 적도 없고, 여러 번 직접 뵈려고 노력도 했다"라고 밝혔다.
손 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'50일과 50만'이라는 글을 올려 국민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.
그는 "어제가 49제니까 오늘은 50일이다. 5월 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 명 동의가 돌파됐다"며 "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. 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진작에 사고사로 종료됐을 것"이라고 감사를 전했다.
이어 손 씨는 "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부부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뿐"이라며 "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는 것"이라고 강조하며 경찰 수사 진행상황을 비판했다.
그는 "부검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(찢어지는 손상)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돼 있다. 하지만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했는지, 이 상처가 입수 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없다"고 지적했다.
또 △ 환경미화원 발견 전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위치 △ 셔츠의 어깨와 목 부위에서 아들의 혈흔이 발견된 점 △ 친구 A 씨가 누워 있는 정민 씨의 주머니를 뒤적인 이유 등을 지목하며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했다.
그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A 씨로부터 직접 답변을 듣고 싶다고 했다.
손 씨는 "위 사항들은 경찰 수사 진행 상황 발표 중 아직도 이상한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내가 의혹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많다"고 했다. 그러면서 "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,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,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"며 "우리는 다만 알고 싶을 뿐"이라고 강조했다.
이에 이날 친구 A 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원앤파트너스는 "A 씨는 손 씨 부친을 만나는 것을 거부한 적도 없고 여러 번 직접 뵈려고 노력도 했다"고 말했다.
또한 "A 씨는 지난 4월 26일 손 씨 부친을 직접 만났고, 당시 기억나는 모든 것 말씀드렸다"며 "이 내용을 손 씨 부친이 녹음까지 했고 여러 언론사에 배포한 것으로 안다"고 전했다.
아울러 "장례식장에 갔을 때도 A 씨 작은 아버지가 A 씨가 왔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"며 "손 씨 부친을 직접 뵐 생각으로 간 것"이라고 했다.
이는 손 씨가 "(친구 A 씨가) 장례식장엔 4일째 (오전)1시 30분쯤 왔다 갔으나 전 보지 못했다"고 발언한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.
그러면서 "더구나 A 씨는 5월 19일 손 씨 추모공원에 다녀왔다"며 "그 직후 A 씨 부모님이 손 씨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문자를 드렸다"면서 "A 씨와 함께 찾아뵈려고 했는데 카톡을 읽으시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"고 덧붙였다.
이어 "지금도 손 씨 부친이 A 씨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만 하면 바로 찾아뵐 수 있을 것"이라며 "구태여 블로그나 언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"말했다.